단테를 입원 시키고 구조 후
기본으로 진행하는 감염병 키트 검진을 했다.
지알디아, 홍역, 파보,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다
구조 후에는 반드시 키트검사와 함께
잠복기를 감안하여 1주일 동안 격리를 할 필요가 있다.
지알디아는 장염 같은 거라서 심한 병은 아니지만
파보나 홍역은 잘못했다가는
강아지들을 집단 폐사하게 만들 수도 있다.
1주일 정도 병원에서 지알디아 치료를 하며
중성화를 하고 위탁처를 찾을 시간을 가지게 됐다.
그 사이에 단테의 성향도 파악했다.
내가 단테를 구조하려고 마음 먹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잠깐 만나 봤음에도 단번에
너무 착한 애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단테는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놀라울 만큼 정말정말정말정말 착했다.
내가 입원시킨 병원은 배변 산책 시간이 따로 없어서
입원실에서 패드 배변을 하던가
원한다면 보호자가 직접 면회하러 가서
배변 산책을 해줘야 한다.
밖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아이니
입원실이 답답할 것 같아 걱정이 되어
나랑 시즈카상이 번갈아 가며
매일 들러 산책을 시켜줬는데
단테는 너무 순하다고 간호사가
매일 배변산책을 시켜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단테가 순하니
꼭 좋은 가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응원도 해주셨다.
강아지들은 조심해야 할 특성이 보통 한 가지는 있다.
낯선 사람을 싫어하거나,
다른 강아지를 싫어하거나,
(특히 중성화가 늦은 남자애들은 다른 남자개를 조심해야 한다.)
고양이를 쫓거나,
혼자 있으면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크게 짖거나,
배변 실수를 하거나,
소유 공격성을 보이거나,
특정 부위를 만지면 싫어하거나
산책할 때 당김이 심하거나
생명체니까 예민한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단테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작은개, 큰개, 남자개 가리지 않고 편하게 놀 수 있고
상대의 거절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를 왜 거절하냐고 떼쓰지도 않는다.
산책도 당기지 않고 느슨한 리쉬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놀 때는 신나게 뛰기도 한다.
여전히 단테의 순함과 적응력에 매번 놀라고 있다.
이렇게 착한 아이들은
위탁처나 임보처를 구할 때 부담감이 좀 덜어진다.
위탁 맡아주는 민간보호소 몇 군데에
내가 직접 봉사를 신청해서 환경도 확인하고
구조한 아이 위탁 구하고 있다고 상담했는데
역시나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곳들은
이미 만실로 단테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ㅠㅠ
결론적으로는 그 사이에
다행히 내가 제일 자주 방문할 수 있는
허그미쉘터에 자리가 마련되어
퇴원과 함께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허그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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