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허그미쉘터 진과 바바
출국 공항 배웅을 다녀왔어요
아이들은 평택 쉼터에서 차타고 왔고
저는 공항에 만나 산책과 체크인을 도왔습니다.
1시간 반 가량을 차 타고와서 힘들었을 친구들
체크인 하기 전에 잠깐 다리도 풀고
킁카하며 스트레스도 푸는 시간을 가졌어요
진과 바바는 오늘 시애틀로 떠나요
잠깐의 산책이 끝나면
이동봉사자분들과 카운터 앞에서 만나
체크인 수속을 합니다.
서류는 모두 미리 준비했으니
다른짐과 함께 체크인하고
아이들 티켓 결제만 하면 됩니다.
바바는 계속 임보자분이 보살펴 주던 아이라서 처음 만났지만
진은 허그미쉘터에서 오래 보던 아이에요
진은 아주 작을 때부터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땡볕이든
가림막 한 뼘, 그늘 한 줌 없는 밖에
방치되어 있었대요
영국에 거주하시던 활동가분이
한국에 잠시 들어올 때마다
방치된 아이를 보고 마음아파 하셨는데
중성화도 안된 채로 밖에 묶여살다 보니
어느 날 들개의 아이를 임신하고
5마리 새끼를 낳게 되었대요
그런데 그 곳은 아기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기 때문에
모두 폐사해버렸다고 합니다.
그 것까지 보고 나서는
도저히 진을 그냥 둘 수 없어서
구조를 결심하셨고
소유자를 설득하여 소유권 포기를 받은 뒤
입양을 도와줄 허그미쉘터와 연이 닿았습니다.
그런 슬픈과거에도
진은 엄청나게 해맑은 관종 댕댕이었어요
항상 구김 없는 웃는 얼굴에
사람과도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도
활동적으로 잘 놀았어요
게다가 엄청 똑똑해서
앉아, 기다려, 하우스 등
기본적인 예절교육을 엄청 빨리 흡수해서
가르치는 보람이 넘치는 학생이었답니다.
정든 진을 떠나보내는게
아쉽고 쓸쓸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학대받는 약하고 착한 친구들이
그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만나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니까
기쁘게 행복을 빌어주며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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